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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실지 모르겠지만 저는 멕케나 씨가 천사가 아니라는 것을 압니다. 우리는, 아니 저는 이미 멕케나 씨를 마주한 적이 있기 때문입니다.
짧게 설명해보자면 유독 어둠이 짙게 깔리는 날을 알고 계십니까? 숨을 죽이면 바로 앞의 인영도 알아보지 못하는 그런 날 말입니다.
어머니께서는 종종 바깥 이야기를 해주셨는데 어느 날은 산 밑 어느 집에 저주와도 같은 재주를 가진 자가 산다고 하셨습니다.
이후로도 종종 그의 이야기를 하셨고 저는 궁금했습니다. 도대체 어떤 인간이기에 신의 입에 오르고 내리나.
호기심이 극에 달하니 어머니의 충고를 무시할 용기가 생기더군요. 후회스럽지 않은 날이었습니다.
당신같이 예민한 예술가는 그때에도 저를 알아채 주지 않았을까요?
저는 스스로 시위를 당겼고 모든 걸 뒤바꿔버린 ‘실수’를 후회할 새도 없이 도망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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